겨드랑이 멍울 한선염 수술 후기

겨드랑이가 아파서 봤는데 종기 같은 게 있다고요? 그렇다면 한선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저도 한 달 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통증이 심해서 결국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선염 진단부터 수술받기까지 과정과 수술 후 상태, 비용까지 모두 공개합니다.


한선염이란?

한선염이 무엇일까요?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치료를 받으며 알게 되었는데요. 화농성 한선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염증은 주로 겨드랑이나 엉덩이에서 발견됩니다.

한선염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터지고 시간이 지나 없어지는 일반적인 종기와 다르게 한선염은 다시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마른 사람보다 비만에게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중증 환자인 경우는 악취까지 나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겨드랑이쪽에 멍울이 발견되었고 중증은 아니었습니다.




한선염 수술 후기


1. 종기 발견

어느 날부터 운동을 하거나 잘 때 오른쪽 겨드랑이가 쓸리는 듯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미세한 통증이라 없어지겠거니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따가웠죠.


통증을 느끼고 며칠이 지나서야 겨드랑이를 들어보았는데 멍울이 있었습니다. 붉은색 종기 같은 게 있었죠.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건지 예전에 났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러다 말겠지 하고 그냥 뒀습니다. 2~3주가 지나자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일상에 지장을 줬습니다. 샤워할 때도 아프고 옷이 닿으면 아프고 잘 때도 매우 불편했습니다.


한 달쯤 되었을 때 색이 갈색으로 변하였고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약간 커져있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니 안되겠다 싶어 병원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느 병원을 가야 하나 검색 후 피부과 말고 외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 병원가서 진단 받아보기

겨드랑이 멍울이 자꾸 쓸려서 딱 붙는 머슬 핏 티를 입으면 생활하기 힘들었습니다. 일이 끝나자마자 집 근처에 있는 창문 외과로 갔습니다. 항문, 위나 대장 내시경, 각종 종기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총 3분이 있었고 진료원장님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옷을 반쯤 벗고 겨드랑이 부분을 보여드렸습니다. 보면서 이리저리 눌러보셨는데 따가워서 소리를 살짝씩 냈습니다. 화농성 한선염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수술 날짜를 잡자고 하셨습니다.


수술이라는 단어에 조금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이자 간단하게 국소부위를 째고 걷어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3일뒤에 수술을 받기로 했고 그동안 잘 씻어주라고 당부 하셨습니다.


3. 한선염 제거 수술에 대한 고민

수술 날짜를 바로잡고 나왔지만 고민이 많았습니다.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무서웠기 때문이죠. 인터넷으로 한선염에 대해 여러 가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흔하지 않은 질병이라는 말도 있고 크기가 어느 정도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나오더군요.


수술 후 흉터가 남는다는 글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다른 마땅한 방법이 없고 자연치유는 불가능하다길래 수술받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겨드랑이는 어차피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4. 한선염 제거 수술

대망의 수술날입니다. 간단한 수술이라 해도 겁이 납니다. 병원에 구비되어 있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피가 묻을 수 있으니 꼭 갈아입어야 합니다. 15분 정도 기다린 후에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배경과 장비들에 걱정이 앞섭니다. 누워있으면 겨드랑이가 보이지 않게 가리고 마취주사를 놓습니다. 상당히 따가워요. 상처를 그대로 쥐어짜는 느낌이 납니다.


마취가 되면 부위를 갈라 염증을 제거하고 다시 꿰맵니다. 아주 미세한 통증만 있지만 겨드랑이다 보니 느낌이 매우 이상합니다. 특히 꿰맬 때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금방 끝납니다. 해봤자 5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끝나면 부위가 약간 얼얼합니다.


5. 수술 후 어땠나

수술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마취가 풀립니다. 겨드랑이가 매우 따갑고 얼얼합니다. 하루나 이틀까진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같이 복용해 줘야 합니다. 좀 지나면 진통제 없이도 참을만해집니다.


거울로 겨드랑이를 보면 실밥으로 꿰맨 자국이 그대로 보입니다. 자주 보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술 부위에 대한 관리는 별거 없습니다. 물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서 샤워할 때 항상 방수 테이프를 붙여줬습니다. 물에 닿으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죠.


겨드랑이 쪽 살이 굉장히 얇기 때문에 방수 테이프를 세게 붙이면 정말 잘 안 떨어집니다. 마취 풀린 뒤의 통증은 며칠 지나면 가라앉는데 방수 테이프 떼는 건 매번 힘들었습니다.


약 꼬박꼬박 챙겨 먹고 가끔 병원 가서 소독하면 관리 끝입니다. 나중엔 병원 오지 말고 집에서 소독하고 테이프 알아서 붙이라고 하십니다. 실밥은 시간이 지나면 녹습니다.


6. 치료에 든 총비용과 보험처리

여기에 든 비용이라 하면 약 값, 진료비, 검사 비용, 수술비 정도인데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진료비 총액 97,800원 중에 환자 부담금 71,300원 나왔습니다.


실비 보험 처리가 되기 때문에 바로 서류 받고 신청했습니다. 청구의 신 앱을 통해 진료비 계산서, 세부산정내역, 기타 필요서류를 첨부해 신청했습니다. 보험료는 51,300원이 나왔습니다. 실질적으로 2만 원만 내고 치료 잘 받았습니다.


겨드랑이에 멍울이 보인다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빨리 병원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 잡으면 저처럼 수술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재는 흉터가 많이 아물고 작아졌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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